인스타툰 만들려다가 나온 결과물

인스타툰

 

인스타툰이 요즘 핫하다는 말을 듣고 저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도 다 하는데 저도 머릿속으로는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인스타툰은 일반 웹툰만큼 복잡하지 않아서 하나를 만드는데 오래 걸릴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무래도 여유가 없어서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손에 익어야 하고, 수익화를 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시기도 길 텐데 작업까지 오래 걸린다면 해야 할 이유보다 접어야 할 이유가 더 큽니다. 웹툰을 그려보고 싶지만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반면 인스타툰은 간단하고, 회 당 컷도 적게 들고, 일상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어서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싶었습니다. 실제로 인스타툰이라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활용하고자 작업한 컷툰이 있습니다. 아래로 컷툰을 공개하겠습니다.

 

인스타툰 그리기

 

작업 시간은 콘티 작업부터 시작해서 약 여덟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사용 툴은 포토샵과 마우스입니다. 다섯 컷만 그릴 거니까 금방 끝나겠지 싶었는데 은근히 오래 걸렸습니다. 도대체 뭐 하느라 여덟 시간이나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인스타툰과는 다르게 깔끔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 전부 패스로 땄는데 타블렛을 써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형식이면 인스타툰으로 괜찮겠다 싶었는데 막상 다시 보니 특유의 느낌이 살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이 조금 됩니다. 애초에 컷툰으로 만들었던 것이니 위화감은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고, 인스타툰처럼 안 보이기도 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그래서 진짜 인스타툰처럼 컷을 잘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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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제작

 

처음보다는 인스타툰에 가까워진 것 같으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큽니다. 포토샵에서 자를 때만 해도 영화 같은 느낌이 난다면서 혼자 광대 승천하며 좋아했는데 결과물이 상상과 달라 충격적입니다. 그래도 완성은 완성이라고 블로그에 올리자고 마음먹었으니 어떤 인스타툰으로 꾸밀 예정인지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제목이 <변태 커플>인데 절대로 그 변태가 아닙니다. 본래 가진 상태가 변화해서 형태가 달라진다는 뜻의 '變態'입니다. 곤충들이 겪는 변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는 의미에서 지은 제목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룰루와 랄라로 부엉이가 룰루, 펭귄이 랄라입니다. 왜 부엉이와 펭귄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개인 취향입니다.

 

주요 내용은 룰루와 랄라의 일상입니다. 그 일상이 어디서 오는 것이냐면 제 일상입니다. 제 연애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바로 <변태커플>입니다. 욕설이 등장하는 것도 다들 연애할 때 그러지 않습니까? 

 

인스타툰 캐릭터

 

룰루와 랄라 캐릭터입니다. 개인적으로 룰루는 마음에 드는 것 같은데 랄라가 조금 모자라 보여서 걱정입니다. 굳이 누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제가 룰루입니다. 넥타이를 매고 있어도 성별은 여성입니다. 랄라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지만 남성입니다. 넥타이와 앞치마는 성별이 아닌 서로의 역할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랄라가 너무 멍청해 보입니다.

 

인스타툰 만들기

 

인스타툰으로 살릴 계획인 <변태 커플>에 등장하는 룰라와 랄라의 초안입니다. 가정용 CCTV 같은 뚠뚠함을 살리고 싶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결과물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흘에 걸쳐 3화까지 만들어 봤지만 전부 공개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제가 인스타툰을 파이프라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