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 BOP)란 대인관계가 불안정하고 정서 및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한 성격 장애를 의미합니다. 만성적인 공허함이 특징이며 자제력이 부족한 만큼 충동적으로 행동할 위험이 있습니다. 주로 느끼는 감정은 우울, 불안, 분노, 허무, 외로움 등이며 밝고 긍정적인 사고보다는 어둡고 암울한 정신 세계관을 가졌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은 사람들은 늘 극도의 불안정함에 시달리며 이를 잊고자 자해, 도박, 도벽, 약물 복용, 자살 시도를 일삼습니다. 파괴적인 행동으로 아픔에서 벗어나려는 것입니다.
성격장애 유형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경계성 인격장애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주로 발견이 되며 이십 대 초반에 진단받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십 대 초반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는 가정을 벗어나 험난한 사회를 홀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서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불안과 우울, 심적 외로움이 극에 달하여 이전까지는 몰랐던 기질이 발현된다는 주장입니다.
경계성 인격장애가 여성이 많은 이유는 남성에 비해 감정적인 경향이 강해서입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경도의 우울감도 크게 다가오기 쉬워 네거티브에 빠지기 쉽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은 경계성 인격장애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 또한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어릴 적 학대(신체 폭력 및 언어, 정서 학대)를 받거나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 요인이 큰 성격장애입니다. 나아가 일관되지 못한 부모의 양가감정이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쳐 확고한 주체성을 가지지 못해 왜곡된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불안을 해소하고자 어떤 짓이든 하는데 행동에 한계점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애착 대상에게 버림받는 것입니다. 애착 대상과 멀어질 조짐이 보인다면 몸이 아프다며 동정심을 사거나 자해, 자살 협박까지 이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개의 경우 애착 대상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에서 파괴적인 성향이 나오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경계성 인격장애 자살률은 10% 정도로 보고 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 있으며 자녀에게 정신병리를 유발할 위험 또한 매우 높습니다. 실제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은 사람 중 똑똑하고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히 계발하지 못하고 교욱을 완수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일을 하지 못하거나 능력 이하의 직업을 가지기도 합니다. 나아가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 다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사회 공포증, 관계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격장애가 그렇듯 경계성 인격장애도 완치란 없습니다. 정서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애착 대상과 정상적인 분리를 유도하여 기질을 건강한 방식으로 승화할 뿐입니다. 약물보다는 심리상담을 통한 방식이 효과적이며 대표적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DBT(변증법적 행동치료)입니다. 꾸준하게만 받는다면 심리치료의 기대 효과는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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